우먼파워가 현실이 된 요즘과 달리 과거 여성에게는 많은 제약이 따랐다.
힘을 우위에 둔 부계중심의 세계관은 남성위주의 헤게모니를 그 중심에 세웠고, 중세를 지배했던 종교에 바탕을 둔 가부장적 문화는 여성을 종족 보존이나 생산의 수단으로 여겨왔었다.
그런 문화는 18세기 자유를 향한 혁명과 함께 점차 변모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자유 평등 박애를 원칙으로 하는 자유의 여신은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모태가 되었으며, 동상으로 제작되어 미국에 선물되어 오늘날 자유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뉴욕의 상징으로 우뚝 서게 된다.
'그래도 사랑은 자유다'
중세 마녀재판에서 성에 대해 솔직했던 아프로디테가 했던 최후의 진술이다.
아프로디테는 동방에서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장식품 같았던 기존의 여성적 관념을 탈피해 자유분방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의 변화를 시도했던 여신이었다.
비너스의 아름다움이 지성적이고 순종적이었다면 아프로디테는 뇌쇄적이고 관능적인 엠마뉴엘류였다. 종족보존의 여성관념에서 탈여성을 선언한 신여성적 미를 추구한 여신이었다. 아마 이러한 아프로디테의 파격은 고착된 여성의 이미지로부터 벗어난 신선한 것이었고, 기존의 권위적 제도나 관습과 융화될 수 없었던 건 분명했다.
아프로디테가 보여준 이러한 면 때문인지 고대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는 전쟁의 여신으로 추앙되기도 하였다. 아무튼 아프로디테의 자유분방함은 급기야 기존의 질서를 옹호했던 남성본위의 문화에 반기를 드는 걸로 인식되었고 그녀에게 아프로디테 포르네(음탕한 아프로디테)라는 조롱 섞인 수식어를 붙여주게 된다.
'그래도 사랑은 자유다.'
그녀의 최후변론이 맘에 쏙 든다.
경북 김천에서 무주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미알레 펜션.
담쟁이로 벽면이 장식된 외관도 맘에 들었지만 입구의 작은 정원에 마주하며 서 있는 여인들의 석상에서 마치 자유를 꿈꾸었던 중세의 여인들이 클로즈업되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모델 사진 배경으론 이만한 곳도 없을 듯싶다. 글램핑장과 수영장도 함께 갖추어져 있다 하니 걘적으론 최적의 힐링펜션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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