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자인 능소화핀 그 집 앞
< 그리움의 끝을 잡고 > 이즈쓰다
긴 그리움의 끝을
반복해서 돌아왔지만
닫힌 창문을 두드리며
너를 불러 세우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얼굴을 내어 밀 것 같아서
예전처럼
창문 있는 집 길 위를 서성인다.
기억 속에 고이 묻어두었던
불 빨간 사춘기 순수의 시절
몇 번을 망설이고
수없이 혼잣말을 연습해 가며
어렵사리 다이얼을 돌려보지만
여보세요 란 네 목소리 한방에
숨조차 멎어버렸던
가슴 설레었던 젊은 날의 초상
그 청춘의 뒤안길 한편에
사랑을 갈구하며
아파하고 신음하던 내가 있었고
네가 있었고, 우리들이 있었다.
여전히
그리움은 너를 찾아도
거기에 네가 없을 것 같다
여기에 나도 없어진 지 오래다
현재의 블랙홀에 빠져
쉬이 빠져나갈 수도 없으니
그럴 수만 있다면
창문 있는 그 집 아래서
세레나데를 다시 불러보고 싶은데
해마다 이맘때면 사진촬영의 명소가 되었던 경산 자인 능소화 핀 집이다.
희소식 하나 알려드리자면
2년 전인가 누군가 능소화나무의 밑동을 잘라버려 고사되었는데, 경산시에서 능소화나무를 다시 심었다고 한다.
예전 같은 그림이 나오려면 좀 지나야겠지만 아무든 잘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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