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벽화마을 6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
#빠뜨린 이야기
30년 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들이 많다는 기사를 접했다.
여기엔 알만한 지방도시들도 여럿 포함되어 있었는데, 대도시 집중 그중 수도권 집중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구가 집중된다는 건 그 안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권력과 이권, 땅과 재물을 갖기 위한 다툼이 일어난다. 지금 대한민국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문제의 대다수는 이것이 그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 과열된 주식 바트코인열풍, 영수에 매몰된 입시교육, 빈부의 격차, 역마름모꼴 인구형태, 자연을 파괴하며 그 위에 인간의 삶터를 꾸미는 거까지...
덜 가진 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니 펼 법과 부정 불법 한탕주의까지 판을 치고 가진 자들은 여기에 투자란 명목의 투기를 서슴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마다하지 않는다. 살기 위해 예고된 행위들이다.
역사는 그걸 알려주지만 매몰된 인간들의 사고로는 이해하지 못하고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어쩌면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어야 하고 정도라는 게 있어야 한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엔 신평공대 학생들과 공단 근로자들의 보금자리로 북적이던 동네엔 학교이전과 대기업의 수도권 U턴으로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듬성듬성 집들이 비어 간다.
동네에서 한 분을 만났는데 현재 한 100여 가구 정도가 남아있고 그나마 연세 많으신 분들이 대다수라 하니 빈집은 조만간 더 늘어날 추세라며 안타까워하신다.
공공도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예술가들이 참여하면서 오래된 건물외벽들이 희망적인 그림들과 그리고 조형물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이런 자구책들도 원인이 치료되지 않는 한 임시방편이 될 공산이 크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절
열심히 살다가도 힘에 부칠 때 슬쩍 들러보기 바란다.
벽화 속 주인공들이 다 역경을 헤치고 밝게 살아가는 캐릭터들이니까
사람들은 해답을 찾아 낯선 별나라를 여행하는 어린 왕자 일수도 있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못 찾을지도 모르지만, 그것 때문에 늘 기대를 품고 살기도 하고, 살아가는 이유를 찾을지도 모른다.
정말 힘든 시기지만 용기를 내.
이 또한 지나갈 거니
그게 인류가 지금껏 대를 이어 살아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니까
어디로 갈지 몰라 답이 안 보인다는 건 어느 길이든 택할 수 있다는 선택지를 남겨준다.
그건 또 다른 가능성이 내게 남아 있다는 거고
이 문구가 맘에 들더라
"해가 지는 것을 보려면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해가 지는 쪽으로 가야 돼." 사이다 같은 구절이지
대도시중 지방을 제외한 수도권에 인구 유입을 막기 위한 전 부문에 모든 대책이 동원되어야 한다.
폐지된 신규공장 인허가부터 아파트가격 규제, 불로소득에 대해 환수, 세제혜택의 제한, 지방관공서 채용 시 지역 거주자 우선채용등 중앙집권을 외치는 정치나부랭이들은 정치에 발도 못 들여놓게 허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우에 따라서 학교 지방이전 시 지원까지도 정부차원에서 제한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순차적으로 동원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떤 대책도 공염불이 될 뿐이다.
바이러스 하나로도 문제 되는 거대한 도시를 더 이상 유지한다는 건 국가적으로도 낭비다. 유사시에 작은 공격에도 전국이 수도권 하나로 마비되는 현상이 올 수도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자본과 정보까지 모든 게 한 곳으로 집중되다 보니 불가피한 현상이다.
지금의 편한 삶에 매몰되지 마라
한순간 지옥으로 변할 위험성에 우리 스스로를 내맡긴 형국이 수도권 과밀화다.
토지공개념과 이익환수제 피부에 와닿게 적용해야 한다.
지방이전 기업에 대한 혜택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
관공서, 학교등 수도권 인허가 제한 및 지방 인허가시 긍정적인 검토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다 열거하진 못하지만 지금 하지 못하면 과밀화로 인한 사회의 부작용에 대한 비용은 이것 이상 늘어날 것이다.
살기 좋은 수도권이 아니라 사람 살 곳 못 되는 수도권이란 인식과 그걸 뒷받침하는 강력한 정책들을 통해 현실적으로 느끼게 하지 않는 이상 우린 향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들로 안갯속을 헤맬지도 모른다.
수도권 집중화.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이 스스로 억제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는 종국에는 치료자체도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병을 모르는 것과 병을 알고도 치료하지 않는 건 분명 차이가 있다.
당장 내가 피해 없다 밀쳐두기엔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다.
지금 이상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줄 책임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겐 분명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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