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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가볼만한곳] 60~70년대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순천 드라먀 세트장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by 이즈원 2022. 12. 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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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드라마 세트장에서

작년에 다녀온 곳인데 촬영장 이곳 저곳을 다니다보니 옛날 옛적 교복입던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재미 삼아 따발총 쏘듯이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작년에 개봉한 여순사건을 다룬 '동백'이라는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합니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1950년-80년대 순천 읍내와 서울 변두리 달동네를 재연해놓은 추억의 세트장이다.


<그땐 그랬는데>

하찮지만
억만금을 주어도
절대로 살 수 없는
시간이 재워버린
그때 그 시절 이야기들


무심코 들어가 본
세트장 내의 교복 대여점엔
빛바랜 교복과 교련복
주번과 당번 완장, 빗
깻잎머리 여학생의 머리핀 등
추억거리들이 소복이 쌓여있다.


기억이 필름이 되는가 싶더니
이내 영사기를 돌리기 시작한다.
김칫물 배인 교과서와
고속도로가 난 빡빡머리
여드름 제거용 모나미 볼펜
만능 외출복이던 학교 체육복
갤러그, 짤짜리,
교회 누나는 왜 그리 이쁘던지
나이키는 왜 그리 신고 싶었던지
굴다리 한복판에서
짝다리 짚은 또 하나의 나


숨어 피우던 담배 한 모금
몰래 마시던 소주 병나발
순수의 시대 일그러진 영웅
과외는 못 받아봤지만
학원은 못 다녀봤어도
빨간 영어 한 권,
정석 책 한 권이면
인간같이 사는 법은
대충대충 알았더랬는데
동동 구리모, 아싸 가오리면
사랑도 누워서 떡먹기였는데
어른이 되는 건 쉬웠는데
되고 나니 무르기는
이리 어려운 건지


우짜다 보니 세상은
사는 동네로 빈부를 구별하고
금붙이가 있어야 공부도 되고
수준이 맞아야 친구도 사귀고
연애는 자유
결혼은 선택이라더니
돈만 있으면 연애도 된다고
사랑은 없어도 결혼은 된다고
Lol, TOEIC 은 알아도
자기 나라 역사는 모르는
헛똑똑이 수재들만
붕어빵처럼 찍어내네


달동네 뜨던 달은
여전히 그 달인데
눈 한번 감빡였을뿐인데
달은 금세 사라지고
휴대폰 액정만 눈에 들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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