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필 무렵에

#감자꽃 필 무렵에

본격적으로 모내기 시즌에 접어들었다. 하얀색 꽃이 유난히 눈에 많이 보인다면 여름이 머쟎았다 보면 된다.

물을 흠뻑 먹은 이맘때의 들녘은 한껏 경이롭다.

때가 되면 물 만난 어부는 그물을 내리지만 농부는 모를 심는다.

정성으로 얼르고  가슴으로 보듬는 농번기 농부의 마음은 바쁘기만 한데

해는 이미 산머리에  벌써 뒷발을 걸치고 어서 갈무리 하라며 농심을 다구 친다.

없던 시절 서민들의 모자란 주식을 대체한 감자.
감자에도 꽃이 핀다는 걸 모르시는 분 많을 것이다.
감자뿌리로 갈 영양분을 가져간다고 꽃을 따버리는 까닭에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되진 않아 잘 볼 수 없어서이다.
논 한가운데 넓은 감자밭이 있고 하얀 감자꽃이 만발한 농번기 풍경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긴 함들지만 ...

고운 석양빛에 뽀얀 감자꽃 오늘도 수고하셨다며 배시시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