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그 화려한 마지막을 보내며
눈앞에서 환하게 수를 놓았던 금오산 벚꽃이 하염없이 진다.
아침을 메웠던 안개도,한낮을 데웠던 열기도 사라지지. 때론 머무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가야할때가 더 나을때도 있는거지.
어떤걸 좋아한다는건 완전한 내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그게 좋아할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해.온전히 내것이면 언젠가는 싫증날게 뻔하니까
흘러가는대로 두는거지.
좋아하는한 때가 되면 있던곳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니까
< 벚꽃 ending > 이즈쓰다
밤을 수놓았던 별들도
어둠을 밝히던 달빛도
아침이 오면 사라지지
혼자만의 세상은 아니니
다른 것들을 위해
자리를 한동안 비워주는 거지
언제나 있었으면 좋겠지만
좋아하는 건 오래 있지 않지
그게 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지
그래서
화려했던 벚꽃도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는 거지
사라지는 끝이 아니라
진행형인 시작의 끝이라서
벚꽃엔딩에 ing가 붙는 까닭일 거야
좋아하는 한
때가 되면 있던 곳으로 돌아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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