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에는 명물이 하나 있다.
대청이라 불리는 거위들이다.
간혹가다 사람을 물기도 하지만 이유없이 물리는 없다.
새우깡 먹는 맛에 사람들만 오면 모여든다.
행여 대청아 라고 부르면 뛰어온다.
새우깡 주다가 손을 물려 아야 한 사람들도 여럿 있다는 소문까지 날 정도니.
얘네들 새우깡 폭식에 살이 너무 쪄서 가급적 건빵을 주라고 한다.
대청이들 건강을 위해서
거위 한마리가 새끼를 낳기 시작해 이제 내세울만한 대가족을 이루었다.여기에 이웃 몇마리가 이사오면서 거위들의 서식지인 더리스 앞 대청호가는 이름난 출사지가 되었다.
거위 사진을 보다가 이놈들로 글 하나 써보고 싶었다.
뭘 쓰야할지 막막하기도 하구
거위의 꿈 오리날다 등 노랫말도 읽어보구
도무지 첫 구절을 시작할수가 없었다.
오리무중이란 말이 어울리진 않아도 딱 매치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몇자 적은글
< 대청이의 꿈 ~ 이즈 >
네가 믿는 신이
전능하다고 믿지 마
신도 가끔은 실수를 할 수 있잖아
나를 만들다가
피곤해서 졸았을지도 모를 일이지
난 천상의 새였는지도 몰라
신의 전유물인 존귀함을
사람들에게 훔쳐준 죄로
벌을 받는 건지도 모를 일이지
날개를 가졌다고
당연히 날 수 있단 편견은 버려
날지 못하는 게 흠은 아니잖아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 줘
단지 더 중요한 일을 하라고
비밀임무를 부여받은 건지도 모르잖아
날지 못한다고
타조가 달리는걸
닭이 알을 낳는걸
펭귄이 헤엄치는걸 그만두진 않잖아
햐얀깃테가 있는 난
우아한 새였는지도 몰라
언젠간 날아오를 거야
그건 꿈이야
포기하는 게 잘못된 거지
꿈을 꾸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
뒤뚱거리는 건
날기 위한 연습인 게야
첨부터 잘하는 이는 아무도 없어
응원이 필요해
그럼 난 꿈을 이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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