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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가볼만한곳 ] 도리 마을 은행나무 이야기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by 이즈원 2022. 11. 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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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도리마을에서
#은행나무이야기

경주 외진곳 마을 한켠에 은행나무 대가족이 모여산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암수한 몸으로 열매를 맺는 것과 달리 은행나무는 수나무와 암나무가 따로라 한다.
각자 꽃을 피우다가 수나무는 봄바람에 꽃가루를 싣고 암나무를 찾아 먼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맘에 드는 짝지를 만나면 거기에 살림을 차리고 열매를 맺는다 한다. 이것이 가능한 건 수은행 나무에는 편모가 달려있어 자신이 사랑하고픈 암나무가 아무리 멀리 있더라도 찾아가는걸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당연 암나무만 열매가 달리겠죠
나비나 벌의 도움 없이는 열매 맺는 게 불가능한 다른 나무와 달리 은행나무는 자력으로 열매를 맺어 오래 산다네요. 그래서 화석 나무라고도 불리고요
천년의 사랑은 바로 변치 않는 은행나무 같은 사랑이죠.

 


이처럼 마치 하나인듯 보이는 은행나무는 사실 암수가 따로 살아가다가 어느 시기에 합쳐져 열매를 맺는다 하니 이보다 더한 사랑도 없을듯 하다.

 

 

가을에 지천으로 널린 은행나무

그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 겉모습만 보고 반해버렸으나,이런 속깊은 사연이 있다 하니 새삼 쉽게 사랑하고 이별하는 우리 세태를 보노라면 부러움 마저 드는게 사실이다.

 

 

경주 도리마을에 은행나무숲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언제나 그 랬던 것처럼 때가 되면 나무는 짝을 찾아 먼곳으로의 여행을 마다하지 않을것이고,또 한편에선 천생의 연분을 찾아오는 낭군을 목메어 기다릴것이다.그러하니 이쁘게 사랑하는 법을 아는 은행나무 사이의 사람들도 어찌 이쁘게 보이지 않을소냐?

 

 

 

 

천년의 사랑 이라고들 하지만 은행나무를 빼고서 그 사랑을 논하기엔 인간의 사랑은 너무 왜소해 보이기까지 하니....

주변에 널린 수령이 꽤 된 은행나무들은 오래전부터 한곳에 서서 인간들의 찰라의 사랑을 안타까워 하지 않았을까?

 


< 은행나무 사랑 >

내 사랑의 반과
그대 사랑의 반이 만나면
우린 하나로 보일지도 몰라
곁에 없어도
그대 고프면
달려갈 수 있으니
우린 늘 함께 있는 거야


너와 나
그리움과 기다림 반씩만 나눠가지자
살다가 살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아파올 때
나는 네게로 날아가고
너는 지친 나를 품어주고
우리 그렇게 살며 사랑하자


은행나무처럼
둘이어도 하나이듯이
떨어져 있어도 한 몸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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