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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을때

일상이야기/사랑

by 이즈원 2024. 10. 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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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못 살 거 같았던 시절도 있었고, 함께만 있으면 무엇이든 좋았던 때도 있었는데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라는 구절이 아니더라도 사람인지라 그 마음이 평생 가지는 못하는 게 인연이다.
관계가 예전 같지 못하거나 소원 해졌을 때, 이유 없이 상대가 싫어질 때 대화하듯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나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
누구 말대로 그렇게 잘나지도
그렇다고 그다지 능력 있는 상대도 아닌데.
언젠가 한 번은 꼭 물어보고 싶었던 말이다
참 밋밋하고 생각 없이 살았다.
별로 내세울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던 것도 아닌데

어떤 사람들은 곧잘 한다던데
난 그냥 마음뿐이었는가 보다
갈수록
티키타카 같은 대화가 소원해진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말들이
더 이상 내가
들을 수 없는 말이 되어버리면
더 애틋해 지려나

힘들었을거야
냉랭함이 지속되면
서로 만나 함께 사는 것
하늘이 이미 허락했으니
이제 그만 툭툭 털어버리자
지난 허물을 두고 서로 비교하지 말고
충분하지 않을 만큼 짧게 남은 삶인데
좋은 것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거야

계절과 무관하게 마음은 한겨울이다.
작은 불신이 오해를 낳고
그 오해는 진심조차도
마음속에서 밀어내게 한다.
그게 무섭다.
그로 인해 한때는
죽을 만큼 사랑한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못할까 봐 무섭다.
행여 누구 하나
예기치 못한 일로 더 이상 볼 수 없어지면
참 슬플 것 같다. 나만 그런지도 모르지만.


함께 해보고 싶은 게 참 많아졌는데
다 할 수 없을지 걱정이다
시원한 바다도 가보고 싶고
기회 되면 여행도 함께 가보고 싶고
한적한 숲으로 난 길도 걸어보고 싶고
전망 좋은 창이 있는 테라스에 앉아 달콤한 맥주도 한잔하고 싶다.
멋진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
형편없는 솜씨지만
좋아하는 요리도 해줘야지
시나리오는 넘쳐나는데
주인공이 없으면 안 되잖아

결론은 하나
나 혼자는 결국
잘되어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거
비가 오는 날에도
또 해가 눈부신 날에도
예전처럼 서로 그리워하지.
내 마지막은 당신이 있었으면 좋겠고
당신의 마지막은 내가 지킬 수 있는
그런 서로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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