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예감. 공감, 연애 중
#카페 2470에서(창고글)
< 공감 > 이즈쓰다
과하다 싶은
바람이 불고, 비가 왔었다.
여름과 가을의 나들목에서
다 소화하지 못한 열기가
선선한 가을 공기를 만나
떠날 시간을 아쉬워하며
눈물의 세레나데를 연주했나 보다
또 한 계절을 살아갈 겁니다.
바람결에 살랑이는
잔잔한 물결의 찰랑임 아래
유영하는 물고기면 줗은런만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외진 곳 작은 못 좋아 보이는 곳에
낚싯대 몇 개 드리워야겠습니다.
떨어지는 가을이라도
한껏 주워 담을 요량으로
가을은 빠르게 지나갈 겁니다
이슬에 완전히 젖어도 보고
가로수 사이 낙엽도 맞아보고
가을비에 촉촉이 젖을지도 모르지요
해거름이 되어
소슬바람 내 등뒤로 불어오면
젖은 몸을 닦을
수건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할
빗 하나 필요할런지도 모르겠네요
무엇보다
허허로운 배를 채워줄
해물스파게티 1인분
주문해 놓아야겠습니다.
따사로운 가을빛 속에
부드러운 실바람 속에
온전히 나를 방치해 두면
이미 가을과 연애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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