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서라지만 여름은 아직 바겐세일중 >이즈쓰다
열기가 내려앉은 밤
습한 기운도 한몫 거듭니다.
처서라지만
여름 찜통더위에
연신 투정을 부려봅니다
선수 교체타임이죠
적어도 절기상으로는
하지만 여름이 가지 않는 건
어쩌면 대신할 가을에
몸 풀 시간을 주려는 걸 거예요
똘망똘망 기다림이
모두를 설레게 하는 동안
가을은 무대의 주인공처럼
깜짝 등장할지도 모르죠
한동안은
낮밤으로 이어지는
여름과 가을사이의
치열한 자리싸움을 경험하게 되겠죠
그 후에
화려한 계절은 찾아올 겁니다.
물러설 건 물러서고
다가올 건 더 깊숙이 다가오겠죠
모든 게 정해진 자리를 찾을 겁니다.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또 다른 계절이 남겨지고
정당한 바통터치에
관객들은 박수를 칠 겁니다
알잖아요
보여줄게 많아서
다 주는 계절이 가을이란 걸
점점 앙상하게 말라갈지라도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게
가을이란 걸
계절은 막바지에
늘 바겐세일을 합니다
가진 거 헐값에 다 내놓죠
어차피 지나면 못 쓰니까요
가끔은
정말 아닌 게 있을 수도 있지만
어쩌겠어요
감내해야지요
어차피 살아남는 건
계절이 아니라
그 속을 지나는 우리니까요
가을나기1 (1) | 2024.09.03 |
---|---|
여름과 가을사이의 터널에서 (2) | 2024.09.01 |
여름보내기 - 찌는 날씨와의 사투 (0) | 2024.08.19 |
열심인 당신에게 ~ 더우니까 여름이다. (2) | 2024.08.06 |
물폭탄 퍼붓던 어느 오후에 (1) | 2024.07.1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