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겨우살이는 겨울에도 푸르게 산다는 뜻이다.
모든 것이 죽어있는 계절이지만 버팅기며 생명을 이어가는 만물의
삶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말이다.
< 겨우살이 > 이즈쓰다
삶이란 게
겨우살이만큼 어렵다는 건
살아있는 생명에겐 다반사인걸
겨우 겨우 살고 있음이다.
알기까지 주어진
한정된 시간의 평행선위에
확실한 것을 얻지 못해
안갯속을 헤매며
질곡의 사선들을 넘어
축 처진 어깨를 한 채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가난한 밤 눈보라가 치고
쌀쌀한 아침 서리 속에서도
변함없이 기지개하며 일어나는 게
생의 모습이 아닐까?
겨울을 사는 건지
겨우 겨우 살아가는 건지
명확한 답은 없지만
분명한 건
태양이 뜨면 같이 눈을 뜨고
달빛이 기울면 육신을 누이고
버틸 수 없을 것 같지만
용케도 일어서는 건
몸은 고되어도
마음만은 사시사철 푸르다는 것.
겨우 사는 것 같지만
쓰러지지 않는다는 게
생명력일 것이다.
바람이 차다
언젠가 그칠 것이지만
존재하는 한
겨우살이는 계속될 것이니
한마디로 모질도록 거친 삶이다.
몇 번의 겨울을 지나온 걸까?
겨우 겨우 살아있는 걸까?
이미 돌아가기도 어렵고
너무 멀리 왔기에
계속 앞으로만 갈 수밖에
무를 수도 반납할 수도 없으니
체념하듯 받아들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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