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하는 학자 중에 엘빈토플러만큼 정확하게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이도 드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10년도 넘은 엘빈토플러의 저서 '부의미래'는 분명히 한물간 저서이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10년은 더 미래를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참고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신기하게도 그가 저서에서 말한 내용의 많은 부분이 현재진행형이고, 또 그러한 방향으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 미래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다. (중략) 이 책 전반에 될 것이다.라는 식의 미래적 표현에는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기에는'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고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러한 관점에서 읽는다면 그의 조심스러운 이 견해 또한 너무나 겸손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미래쇼크, 제3의 물결, 권력이동이 구조적 측면과 진행성 즉 전략적 측면의 내용이었다면 지식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혁명에 대한 방법적 측면의 부 창출시스템을 설명한 것이 바로 부의 미래라는 저서이다. 그는 책에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지식은 기존의 가치들과 접목되어 전혀 새로운 부를 창출해 낼 거라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 그가 제시하는 미래의 변화조차도 가까운 날엔 퇴보하는 지식 중의 하나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두고...
그는 변화에는 항상 저항이 따른다고 언급한다. 바로 기존 조직의 수혜자와 그 지지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에 안주하여 변화하는 시간에 늘 뒤처져있다. 그로 인해 늘 심각한 사안들을 안고 산다는 것이다.
사회에는 시간에 맞는 제도가 필요하지만 이들은 언제나 과거엔 맞았지만 지금은 맞지 않는 기존의 제도나 관습에 너무나 익숙해져 허구한 날 이해할 수 없는 원칙을 주문하며, 그 원칙을 이해시키는데 대부분을 할애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기업이나 개인들 사회구성원보다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던 공조직이나 기관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며, 변화를 방해하는 한축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변화에 뒤처지는 비율이 오히려 변화를 이끌어야 할 계급의 상층부, 즉 정치조직이나 법과 같은 제도적 측면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은 오늘날 가장 변화의 속도에 둔감한 법규에 의지한 가장 느리고 정형화된 조직들이 미래의 사람들을 정형화된 틀속에서 통제하려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부는 시간을 따라 이동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때로는 공간을 따라 재배치되기도 한다. 이는 세계사의 주체가 아시아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다시 아시아로 넘어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설명해 주며, 그 경계조차도 모호해져 비용과 환경에서 부가 창출되는 방향으로 전이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이 새로운 저렴한 노동시장을 찾아 이전하고, 얻어진 부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환경으로 이 전하는 건 막을 수 없는 변화란 것이다. 중요한 건 변화에 둔감한 제도나 법 정치가들은 그러한 변화에 서툴러 새로운 대안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갓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약점을 감추고, 그 우월성을 알리기 위해 언론과 정보를 장악하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들 스스로를 더 낡은 구시대의 산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미래의 지식혁명은 과거의 많이 아는 문제가 아니라 압축되어 데이터화되어 있는 지식을 누가 필요한 방법으로 꺼내어 적절하게 사용하는가 하는 방법의 내용이다.
지식이란 과거의 보이는 화폐경제로부터 보이지 않는 비화폐 경제 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토플러는 탈세나 마약등 검은돈과 연관 있는 지하경제와는 구분되는 숨은 경제 프로슈머 경제를 언급한다.
과거의 단순히 소비시키는 주체가 아니라 소비를 만드는 역할까지도 포함하는 프로슈머의 존재를 강조한다.
프로슈머는 최근의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때로는 봉사의 형태로 비슷한 취미를 향유하는 모임의 형태로 아니면 한창 주가를 올리는 백종원 이나 스스로 자신만의 테마를 만들어 아이콘이 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전에 정형화된 틀에 의해서 만들어진 제품을 소비시키는 주체들이 이제는 직접 그 제품을 만들고, 다시 새로운 소비형태를 리더 한다는 것이다. DIY 제품들이 각광받은 것도 이미 지난 일이지만 놀랍게도 토플러는 이미 그 일을 수년 전에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슈머란 여러 시간을 거쳐 축적된 사실들과 공간적 가치들을 접목하여 새로운 지식체계를 만들며, 보이는 화폐경제로의 새로운 방법적 측면까지도 제시한다는 것이다.
600쪽에 달하는 부의 창출방법과 과정들을 설명하면서 토플러가 말하려 했던 게 무엇일까? 그건 바로 지각변동이다.
그가 말했듯이 토지와 자본 정보에서 지식으로 권력이 시간적으로 이동했다면 권력의 지도 또한 공간적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 권력의 중심이 한동안은 아시아에 머물거라 예측한다. 어쩌면 미래의 부가될 지식이 잘 접목된다면 아주 오랜 기간 이 권력지도는 유지될는지도 모른다.
기존의 권력지도에서 우위를 가졌던 세력들 나라이건, 지역이건, 개인이 간 모두가 지속적으로 저항할 것이다. 심지어 비합법적이고 엉터리 같은 사실들을 과거의 비현실적인 원칙을 내세우며 유지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부문에서 이러한 대립은 심화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권력지도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하려는 헤게모니 싸움에서 승자는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제조업을 추월하겠다고 공언했다.(일부에선) 이미 추월했는지도 모르고 지금 상태로면 따라 잡히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아무쪼록 한국에서 가장 낙후되었다고 보는 정부와 정부기관 정치가들이 이미 퇴물이 되었일지도 모르는 상식이 결여된 원칙에 목숨 걸지 말고, 미래의 변화에 보조를 맞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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