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솔로지옥등 커플매칭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아무렇게 널브러져 버려져 있는 신발 한 짝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되어서 버려진 걸까?
또 한 짝은 어디로 갔는지 자못 궁금하다
단풍이 없는 가을이 가을이 아닐 거고
나비가 오지 않는 꽃은 향기 나는 꽃이 아니듯
덩그러니 한 짝만 남겨진 신발도 어딘가 신발로서의 역할을 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세상에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되어 더 아름다워지고, 쓰임이 용이한 것들이 많다. 비단 신발뿐만이 이니라...
파란 하늘과 구름, 바다와 갈매기, 산과 나무, 노부부, 양복과 넥타이, 수저한벌 아내와 남편, etc.......
요새 젊은 사람들은 싱글이 좋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정말 그럴까?
섣부른 생각일진 몰라도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단지 조건이 안 좋아, 기대가 너무 커서 짝이 없는지도, 솔로를 고집하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완벽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완벽한 사람도 한순간에 변하기도 한다. 변하는 건 그들이 생각하던 조건들이 불만족스러운데 대부분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에 실패한 여성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 내 남자가 변해서 '라고 한다.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 보면 내 기준이나 조건이 변해서일 가능성이 더 높다.
물론 하자 있는 쪽의 문제가 있어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하자 있는 경우란 폭력적 배우자, 바람난 배우자, 도박등에 빠진 경우와 같은 것들이다.
반대로 황혼까지 잘 살아가는 부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정말 살면서 골백번 헤어지고 싶었다고 그래도 다시 결혼한다면 이 사람과 살고 싶다고.
세상은 그런 거 같다.
하나일 때 보다 아름다운 건 둘이 하나가 되었을 때이다. 예외적인 경우도 더러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건 사실 같다.
삶 속에서 그들이 함께 공유한 기억들과 추억들, 땀과 눈물, 부대끼며 지내온 세월들은 단순히 한순간의 쾌락과 경제적 풍요 이런 것들과는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대상들이 아닙니다.
만약에 한 짝의 신발에 감정이 있다면 홀로 남겨진 자신보다 사라진 다른 한쪽의 안부를 더 걱정할 거 같다.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쇼윈도의 새 신발보다 아무렇게 나 뒹구는 신발 한 짝의 마음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나만의 이유일 것이다.
최소한 내 눈의 신발은 열심히 살았고, 그 누구보다 다른 한쪽을 더 염려해 주는 마음이 있겠지만, 새 신발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그런 감정은 없지 않을까?
앙코 없는 찐빵은 상상하기 싫다.
그와 마찬가지로 너 없는 나도 싫다.
달달함이란 얼마나 좋고 많은 밀가루로 찐빵이 만들어졌느냐가 아니라 찐빵 속에 담긴 단팥의 당도와 양에 비례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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