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읽는 가을 ~ 구미시고아읍괴평리다평길(폰카)
곧 도로가 생기거나 아파트가 들어서 조만간 없어질지도 모를 풍경이다,
마을 입구까지 버스가 들어가는데 한참 거리가 있다.
마을엔 여느 동네와 마찬가지로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은데 마을 담벼락엔 이쁜 벽화딀이 그려져 있다.
마을은 남아있겠지만 진입로 들녘은 또 볼 수 없을지도
3년 전 이맘때쯤 월 봉사활동 갔다가 사진 몇 장 찍고 낙서한 글이다.
< 모던하거나 지극히 멋스럽거나 >
이즈쓰다
여유로운 들녘이
한없이 부러운 날
아기고양이 뛰어다닌 양
꼬막만 한 발도장 무수히 찍힌
끝 모를 듯 펼쳐진 하늘
존 레넌의 imagine 흥얼거리며
지칠 때까지 걸어보고 싶은 그런 날
그 하늘 아래서 만난 마을
입구 왼편에
나무 두 그루 보초를 서고 있는
낮은 울타리 아담한 집이 있고
마을은 남아있겠지만 진입로 들녘은 또 볼 수 없을지도
3년 전 이맘때쯤 월 봉사활동 갔다가 사진 몇 장 찍고 낙서한 글이다.
마을 안 담벼락에는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벽화들
그 벽에는 작은 창들이 나있고
정미소도 보이고
마을회관도 보이고
작은 골목길도 보이고
쓰레뜨 지붕과 녹슨 대문도 있는
보기에도 미소 나는 마을 하나 있다.
구수한 시골인심 옛말이라 해도
고향 같은 풍경이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세상에 나를 맞추면서
어른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은 소소하지만
내게 맞춰진 소중한 일상들이
절인 배추 같이 간을 맞추고
알싸리한 양념같이 내속을 채워주며
살아가는 맛을 알아가게 한다.
현재는 시간을 먹고살지만
과거는 기억을 먹고 삽니다
모던하거나 지극히 멋스럽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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