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 가볼만한곳 ] 가을이 이쁘다 ~ 구미 금오산 가을 소경

#구미 금오산의 가을

구미 금오산에도 다소곳이 가을이 내려앉는다.

금오지와 팔각정

 

팔각정 주변 가을색은 차고 넘친다.

 

< 미인박명 = 가을단명 > 이즈쓰다

무릉도원을 거닐던 신선이
사발에 받쳐놓은 고운 물감을
실수로 허공에 흩뿌린 걸까?
새파랗던 잎사귀가
밤 사이 고운빛으로 색을 입었다

금오지와 팔각정

귀천을 목전에 두면
총기가 맑아진다더니
네가 이쁘게 화장한걸 보니
벌써 떠날 채비를 하는가 보다

좋은 것은 오래 머무름이 없고
예쁜 것은 무이의 질투를 받으니
예로부터 미인은 명이 짧다더니
그 미인이 너일 줄이야 몰랐으니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는 있을터
가는 길에도 쉴 자리는 있을터
그럴 수 있다면
더디게 더디게 쉬엄쉬엄 가다오

그 시간 동안 나는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할 테니
겨울이 질투하면 매서우니
행여 미움받을까 봐 염려되어

눈부셔도 눈 뜨지 않으련다
곱다고 소리 지르지 않으련다
연모의 정은 가슴 안에 사무치니
너는 추호도 의심하지 말지어다.

금오산 호텔 출렁다리 역사도 족히 수십년은 되었을 것이다.

 

바위 위에 내려앉은 물든 잎이 유독 붉게 보인다.

 

금오산성

가을은 차고도 넘친다
삶에 지쳐있더라도
일부러라도 시간을 만들어
세상과 호흡하라
자신이 넉넉하지 않으면
비울 것도 하나 없다. 

 

하산길에 만나는 소소한 가을의 풍경들

 

가을을 느끼기엔 하루로는 분명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