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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가볼만한곳 ] 금오산 송림 맥문동 숲길

여행이야기/우리동네 구미 이야기

by 이즈원 2023. 8. 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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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금오산 맥문동 숲길에서


점점 여름의 끝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현실과 맞물려 역대 혹서기 기록 갱신 카운터다운에 들어간 무더위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논바닥 갈라지듯 갈라지게 한다.


한자로만 풀이하면 뿌리가 보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거기에 겨울에도 푸른색을 유지한 채 살아있다 하여 아마 겨울자가 들어있지 않을까?보라보라 하다.
구미 금오산 맥문동 명품 숲길이다.

맥문동은 그늘이 있는 큰나무 아래서 특히 잘 자란다.

 

맥문동 꽃말은 더 현실적이다.

겸손,인내,기쁨의 연속

어려울때 필요한게 인내이고,하루를 즐거이 살아가려는 마음이며,큰사람일수록 필요한게 몸에 배인 겸손이다.

아마 상사화나 꽃무릇 같은 빨간색 꽃이 등장하기 전까진 맥문동이 왕좌를 차지할 것 같다.

올해는 맥문동 개화 상태가 영 시원치 않다지만
괜히 명품 숲길이란 이름이 붙는 게 아니다.


푸른하늘 아래 쏟아지는 햇살이 유난히 맛깔스러운 아침이다. 보라색 맥문동과 아직 채 피어나지 못한 푸른잎들이 뒤섞여 눈부실 정도로 영롱하게 반짝인다.

 


< 아침빛에 > 이즈쓰다

그냥 좋을 뿐이다.
잠 못 드는 누군가의 밤으로부터
깨어 있었던 누군가의 수고로부터
오늘도 하루를 감사히 맞이할 수 있어서


그게 좋을 뿐이다.
지난밤 달이 지켰던 빛을
여명의 빗장이 열리자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어서
아낌없이 나눠주고 싶은던건지
촘촘한 가로수 틈 사이를 비집고
눈부신 빛을 
골고루 뿌려주고 있다.


먹이 달라 재촉하는 아기새처럼
앙징맞은 麥門冬은 
앞다투어 머리를 내밀었고
밤사이 정성 들여 
직조(織組)하던 거미집의 주인은
황금빛 도색도 미뤄 버린 채
피곤한 듯 벌러덩 누워버린다.


하늘 아래 누구든 무엇이든 
가슴을 펴고 두 팔만 벌리면
가지고 싶은 만큼 맘껏 
인을 수 있는 은혜로운 아침
그걸 느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향기 나는 아침인가
그걸 누리고 시작하니
얼마나 고마운 하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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