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무섬마을
#무섬다리
경북은 유독 물돌이 마을이 많다.
안동 하회마을,예천 회룡포,영주 무섬마을들이다.
700리에 이르는 낙동강은 바다로 흐르기전 군데군데 흔적을 남겨놓았고,인간은 그때마다 자연과 친화하며 또 다른 형태로 삶의 지혜를 새겨나왔다.
수도리 무섬마을은 내성천이 삼면을 둘러싸고 흘러 예부터 물섬이라고 불리었다. 사실상 육지 한가운데 고립된 섬과 같은 물돌이 마을이었다.
마을에는 접근이 어려워서인지 옛 가옥이 많이 남아있는데 이중 16동은 서대부가 살던 전통가옥이다.
무섬마을은 2013년에 중요민속문화재 278호로 지정되었다.
주민들은 내성천을 가로질러 다리를 놓았고, 장마에 휩쓸리면 다시 놓으며 350년을 이어왔다. 사실상 150m 남짓 다리는 뭍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였었다.
1979년 마을에 현대식 다리가 놓이며 기존 무섬다리는 사라졌는데 마을 마을사람들이 다시 재현해 놓았다.
< 물섬마을 외나무다리 >이즈쓰다
내성천 휘감아도는
육지 속 작은 섬 물 섬에는
장 보러 갈 때
농사지으러 갈 때
아이들 학교 갈 때 건너던
외나무다리가 세 개가 있었다
사람들은
외나무다리 위에 서면
언제 멈추어야 할지
언제 가야 하는지를 안다.
감시카메라 하나 없어도
누구랄 것도 없이 길을 내어준다.
강물에 순리가 있다면
무섬다리엔 이치가 있으니
먼저 오른쪽보단
급한 쪽이 먼저 지나고
가차이 피할 곳이 있는 쪽이
멀리 오는 쪽에 길을 내어준다.
세상 이치가
비단 책에만 있을쏘냐
누가 먼저라고 싸울 일이 뭬야
물섬다리 위에 서면
빨리 가려는 맴씨보다
내어주는 맴씨가 더 넘쳐나는데
원래 마을과 뭍 사이에는 3개의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현재는 농사지으러 갈 때 이용하던 다리 하나만이 남아있다.
오랜 세월 시간은 내성천속에 녹아들고 그곳의 사람들은 내성천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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