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조은날 ~ 입추의 문턱에서
이즈쓰다 벼는 태양을 탓하지 않습니다 기뻐할 농부의 마음을 알기에 태양이 고맙기만 할 것이다 나무는 태양이 더 고맙다 사람들이 기억하고 찾아주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 수 있게 해 주어서 누군가의 행복은 보이지 않는 땀방울과 수고스러움의 산물이고 그 은혜의 잔해들로부터 우리는 아픈 만큼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것이다 찌는듯한 하루에도 감사할 수 있는 건 여름은 이겨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공존할 수밖에 없는 계절임을 마음으로 이미 받아들인지라 덥다고 투덜대지 않기로 했다. 더운 건 여름이라 그런 거니 태풍이 온다고 하죠. 사람들은 늘 견뎌왔던 것처럼 아슬아슬한 윈드서핑 위에서도 서로의 손을 마주 잡을 겁니다.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3. 8. 8.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