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 가볼만한곳 ] 청도 혼신지 일몰시에
# 청도 혼신지 일몰 노을이 내려앉는걸 보노라면 왠지 경건해진다. 이즈쓰다 끝나도 끝났다고 말하지 마라 여기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계절 황량한 계절의 날들 사이로도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르고 진다 하늘에 오르기 전 심판을 기다리는 망자처럼 기다림을 잇는 연들의 행렬 가쁜 숨을 몰아쉬는 초라한 육신에 남은 온기를 나누어 주고자 태양은 마지막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시작의 끝 생의 마지막 장엄한 의식은 새 생명을 잉태하는 부활의 전주곡 합장하듯 두 손을 모아 맞닿은 인연들이 서로를 마주한다 수면 위는 피처럼 붉게 요동치고 주변은 황금빛 조명을 토해내니 멀잖아 하늘길이 열리고 연의 숭고한 오름이 시작되리다 그 끝으로부터 예정된 듯 봄바람은 불어올 것이고 승천한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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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