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 볕 아래에서
이즈쓰다 꽃망울 도드라지는 매화나무 가지마다 즐거운 옹아리 신음하듯 새어 나오니 동장군 엄포에 겨우내 눈칫밥 씨눈 온기 가득 머금은 채 솜이불 차대며 응애응애한다. 앙상한 마디에 살이 붙고 들판 한편 녹슨 쇠기둥 뚫고 담벼락 모퉁이 언 땅 밀치고 화사한 생기 고개를 내미니 울리는 알람소리 경쾌한 봄의 시계 넘쳐날 봄향기 간지럼에 벌써부터 코가 벌렁거린다. 아이처럼 행복해하는 디딤 발아래에는 봄 오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개구리 또 늦잠잔줄 싶어 안 잔 척 짐짓 꾀를 부리는구나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2. 14.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