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자화상
# 언론기사를 읽다가 네 탓이라는 사람들과 나는 아니라는 사람들이 뒤엉켜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젊은 날 한때 공무원이 되려 꿈을 찾아 고시원에서 쪽잠을 자며 새벽전철을 타고 출근도장을 일상처럼 찍으며 들락거렸던 곳이 노량진이다. 시곗바늘처럼 똑같은 일상과 반찬 한번 바뀐 적 없는 똑같은 점심 아는 듯 모르는 듯 빼곡한 칠판을 응시한 채 분내 나는 냄새를 맡아가면서도 이게 정답이라 자위하며 버티었던 곳 세월에 속절없이 밀리다 보니 어느새 나는 욕 내뱉는 그들 중 하나가 되어있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었다 겉모습만 조금 더 화려해지고 먹는 것만 조금 더 좋아졌을 뿐 세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순수함마저 세월에 먹혀버린 채 철저하게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가 되어있었다. 그 속에..
역사와시사/MY 아고라
2023. 10. 5.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