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가볼만한곳 ] 안개와 억새 사이로 ~ 대구 달성습지에서
가을이면 대구 달성습지는 자욱한 안개로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어진다. 아침빛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곳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알 길이 없다. 숨고 싶을 땐 달성습지로 가라 있고 없음의 구분도 이쁘거나 그 반대의 경우나 문제 될 게 없다. 단지 일어설 수 있는 자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그게 싫으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 서러운 자 그래서 울고 싶은 자 막 소리치고 싶은 자 이곳으로 와서 울고 웃고 소리쳐라 안개가 있는 동안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다 토해내고 나면 편해질지 모른다. 답답함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안개가 걷히기 전에는 누가 왔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알고는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안개는 소문내진..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나무,숲,길 이야기
2023. 11. 10.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