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인동 재개발단지에서
#대구 동인동 재개발단지에서 몇 해 전 대구 동인동 재개발 아파트 단지에 갔을 때 적은 글입니다. 1. 기억의 초상 여러 해 전 기억을 더듬어 어린 시절 살던 동네예 갔어 구슬치기 하던 골목길은 4차선 도로로 변해있었고 모래사장 있던 공터는 회색건물들이 들어서있어 이곳에 내가 있었음을 증명해 주는 건 콘크리트벽에 막혀 있는 철도건널목 머리는 아직 그때를 기억하는데 보이는 건 기억의 다른 편에 있는 거야 냉차 팔던 점빵 자리엔 이디야커피점이 핫도그 팔던 포장마차 자리엔 롯데리아와 배스킨라빈스 시장 입구에 번데기도 없고 건너편 달고나 아저씨도 없고 눈깔사탕 주시던 닭집 아줌마도 없고 트랜스포머가 아니고서야 이리 깜짝 변신할리가 없을 텐데 2. 모래성일지라도 행복하다면 곧 철거될 아파트를 볼 때 쏴하는 느낌이..
좋은생각/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2023. 7. 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