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느낌을 아니까
#세종호수공원 봄이 왔나 싶을 정도로 겨울잠바가 거추장 시럽게 느껴진다. 포근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날씨이다. 이즈쓰다 겨울이라 하기엔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고 봄이라 하기엔 아직 조금 더 와야 할 거 같고 굳이 표현을 빌리자면 시작을 앞둔 연인이거나 아주 오래된 연인일지도 그 떨림을 몸이 먼저 기억한다 하릴없이 보내던 지루한 날의 끝에 올려다본 푸른 하늘은 왜 그리도 이쁘던지 무심코 잡아본 손등의 부드러움 전해지는 그 촉감이 또 왜 그리도 좋았던지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잔잔한 물결 되어 돌아오는 살가움으로 딱딱한 마음 한편이 눈같이 녹아내리는데 그 느낌을 어찌 모르랴 미풍에도 살랑거렸던 그 내음을 어찌 잊으랴 봄을 기다리는 건 겨울이 싫어서가 아니라 처음의 그 느낌을 ..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2. 13.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