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수공원
봄이 왔나 싶을 정도로 겨울잠바가 거추장 시럽게 느껴진다.
포근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날씨이다.
< 그 느낌을 아니까 > 이즈쓰다
겨울이라 하기엔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고
봄이라 하기엔
아직 조금 더 와야 할 거 같고
굳이 표현을 빌리자면
시작을 앞둔 연인이거나
아주 오래된 연인일지도
그 떨림을 몸이 먼저 기억한다
하릴없이 보내던
지루한 날의 끝에
올려다본 푸른 하늘은
왜 그리도 이쁘던지
무심코 잡아본
손등의 부드러움
전해지는 그 촉감이
또 왜 그리도 좋았던지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잔잔한 물결 되어
돌아오는 살가움으로
딱딱한 마음 한편이
눈같이 녹아내리는데
그 느낌을 어찌 모르랴
미풍에도 살랑거렸던
그 내음을 어찌 잊으랴
봄을 기다리는 건
겨울이 싫어서가 아니라
처음의 그 느낌을
잊지 않고 기억함이다
그러니 와라
따스함 가득 머금고
사뿐사뿐 깨금발 하고 와라
처음이라 긴장한
시작 앞둔 연인의 설렘으로
끝나기 전엔 끝나지 않은
아주 오래된 연인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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