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쭈(초상권보호)
3년 전쯤 대구 고모령에 갔었더랬죠. 그때도 비가 무지 왔었고,능소화도 끝물이었죠. 많은 비에 처량한 몰골의 능소화.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었던 거 같아요.
< 비 내리는 고모령 > 이즈쓰다
기다린다고 하고
그리움이라 쓴다
눈물이 흐른다 쓰고
비 때문이라고 말한다
빗속에서
가만히 웃고만 있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으니
괜찮을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며
그녀가 우산 속에서
가만히 웃고만 있다.
고모령은 망우공원에서 고모역으로 이어지는 고갯길을 말하는데 자식들의 불화에 집을 나온 어미가 정처 없이 걷다가 멈추어 자식을 잘못 키운 걸 탄식했다는 전설에서 되돌아볼고(顧) 어미 모(母)의 명칭이 생겨났다고 한다.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로 시작하는 현인의 ' 비 내리는 고모령 ' 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고모령은 일제강점기 징용이나 징병으로 끌려가던 자식과 어머니가 생이별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절절한 그리움과 기다림이 쌓인 이곳은 해마다 이쁜 능소화를 피워내고 있다.
옛 고모역이 있던 자리엔 철도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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