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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좋은글 ~ 부부에게(밥상을 들때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두사람에게)

일상이야기/사랑

by 이즈원 2023. 5. 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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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에 들 수 없어 둘이 같이 들어야 할 긴 상이 있다.

늘 팔을 뻗어 상을 같이 들어야할 두 사람이  여기 있다.   

조심조심 씩씩하게 상을 맞들고 가야 할 그대들 

상위에는 상큼하고 푸른 봄나물들만 놓이지는 않을 것이다.

뜨거운 찌개 매운 음식 무거운 그릇들도 놓일 것이다.

또 상을 들고 가다 보면 좁은문이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좁은 문을 통과할 때에

등지고 걷는 사람은 앞을 보고 걷는 사람을 믿고

앞을 보고 걷는 사람은

등지고 걷는 사람의 눈이 되어주며

조심조심 씩씩하게 상을 맞들고 가야 할 그대들

한 사람이 허리를 숙이면 한 사람도 허리를 낮추어 주고

한사람이 걸음을 멈추면 한사람도 걸음을 멈춰주고

한사람이 걸음을 독촉하면 한사람도 걸음을 빨리 옮기며

조심조심 씩씩하게 그대들이 걸어간다면

좁은 문쯤이야!

좁은 문쯤이야!

오늘부터 같이 상을 들고 가야 하는 그대들이여

팔힘이 아닌 마음으로 상을 같이 들고 간다면

어딘들, 무엇인들, 못 가겠는가, 못 들겠는가

오늘 여기 마음을 맞잡고 가야 할 두 사람이 있다. 

                                                                             함민복 님의 에세이 <<밥상을 들 때의 마음으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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