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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 부부로 산다는것

일상이야기/사랑

by 이즈원 2023. 5. 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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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전 부부의 날에 썼던 글 수정해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세월이 여삼추라 그렇게 멀게만 보이던 오십이란 숫자도 성큼 넘어서 버렸다.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해놓은 것 없이 지나온 것 같지만 그래도 잘 생기지도 못하고 재미도 없고 배경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 만나 당신과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그렇게 무의미한 세월은 아닌 것 같다. 부부란 하나와 하나가 만나 둘이 되는 게 아니라 반쪽과 반쪽이 만나 하나가 되는 거라고 누가 그러더라 책에서 본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함께 있어야 양쪽을 다 볼 수 있어 완전해질 수 있는 거라고

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오랜 세월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한마디 전해 보세요.

물론 얼마나 더 오래 함께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갈진 모르지만 처음 만나던 그 설렘보다  같은 공간이지만 스쳐 보이는 그 모습이 더 애틋해지는 요즘이다. 남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나중에 서로에게 미안하고 후회되지 않도록 표현하며 고맙다 생각하며 살았으면 한다.(나만 그런가?)

맘은 있어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매사에 맺고 끊음이 분명치 못하고 우유부단해 그렇지 않은 당신 맘 많이 상하게 한 거 안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그래서 더 고맙다. 하나에서 하나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건 다 알지만 사랑에서 희생을 빼면 이기만 남는다는 건 과연 몇 사람이 알까?

어느 글에 한 남자가 올린 글이 있더라

직장이 없어 놀고 있으니 돈 좀 많이 벌어오라고 해 밤낮으로 돈을 벌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니 집에 일찍 좀 들어오라 하고 집에 일찍 들어오니 집안일도 좀 같이 해 주라 하고 그렇게 하니 주말엔 가족과 여행도 좀 다니면 좋겠다 하고 또 그렇게 하니 잔소리 좀 그만하라 하고 또 그렇게 하니 돈 벌어주고 집안일 같이 해주면 부부니 얘들한테도 신경 좀 써주라 하고 또 그렇게 하니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자 하더란다 그것마저 들어주니 나도 당신하고 애들 뒷바라지했으니 한 달에 한두 번 나 혼자 시간이 필요하니 묻지도 말고 당신이 2~3일은 집에 각별히 신경 좀 써주라 한다더라 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 자꾸만 바라다보면 결국 다 가지는 것 같지만 마지막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게 우리네 인생이야

욕심이 더하기를 할수록 행복은 자꾸 뒷걸음질 치지

없을 때 먹는 짜장면 한 그릇이 비싼 돈 내고 매일같이 먹는 고급 음식보다 더 맛있을 때가 많아 우리가 늘 잊고 살지만 행복은 마음속에 있는 것 같아 입바른 소리같이 들리고 구차한 핑계같이 들리겠지만 내가 요즘 느끼는 이 감정을 당신도 느꼈으면 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시간이 어쩌면 더 적은 나이인지도 몰라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시간만큼이라도 당신이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힘든 거 잘 참아줘서 고맙고 사랑하게 해줘서 감사해 보여주지 못하고 글로 밖에 표현하지 못해 더 미안해


< 부부로 산다는 것 > 이즈 쓰다
 
세상에 이별할거라 생각하며
사는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아쉬웠던 
사랑의 열정 세월 속에 묻은 채로
일상의 반복되는 생활을
사랑이라 착각하며 그렇게들 살아간다.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을 보면서
때로는 후회도 하고
때로는 짧았던 예사랑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산다.

사랑이 정이 되고 의리가 되고
그 정으로 작은 것에
기뻐하고 만족하고 인내하며

지금의 어려움이 나중엔
달콤한 추억이라 애써 믿으며
살아가는 날들 


첫아이를 순산했을 때
좀 더 다정스럽지 못했던 일

당연히 하는 불만에
좀 더 귀 기울이지 못했던 일

남들 다하는 해외여행 한번
제대로 시켜주지 못했던 일

싸구려 옷을 걸쳐도
좋은 옷 한번
제대로 사주지 못했던 일

살면서 해주마 해주마
맘속으로는 수백 번 되뇌고는

결국 다짐만 다짐만 또다시
되뇌며 살아들 간다. 

 
서로가 믿고 의지하며 사는데
굳이 사랑한다 말하지 않는다고
좋은 옷 못 사준다고 식을까마는
그래도 그것이 필요한 것임을
늦게나마 알지만

사랑표현에는 인색해
속으로 수없이 수없이 하던 말

저 사람과 함께 하게 해 달라
소원한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더라도
함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도 있었지만

애써 아닌 척 무덤덤한 척
자존심 속에 모셔만 놓았던 말


옆에 있을 땐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내게서 멀어짐을 느낄 땐
공허해지고 후회되는지라

부부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다가가 말해 보는 건 어떠할런지
그래도 너밖에 없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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