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주 짧은 찰나에 피고 지는 목련꽃.
깨끗하고 투명한 하얀목련의 슬픔과 애틋함이 절절이 배어 있는듯한 자목련의 꽃말 때문인지.... 북쪽 하늘을 향해서 피어나는 그 자태가 눈부셔 나무 위에 피는 연꽃이라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목련꽃을 보노라면 베르테르가 앉아있던 근사한 풍경이 연상되고,오래전에 졸업한 교정이 연상되고,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수다 친구가 생각나고, 첫사랑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건 그래서일까?
< 목련지심 > 이즈쓰다
굵은 빗줄기
목련 꽃잎 위로 쏟아진다.
하늘 향해 가슴을 연
순백색의 애심은
그 마음 다 전하기 전에
차마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하나 고개를 떨구고야 만다.
오랜 기다림으로 이어온
사랑의 간절함 보단
시기하고 질투하는
세상의 기운이 더 강했나 보다.
차마 그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하나 떨어지고야 만다.
처절했던 마지막 몸부림의 흔적은
맑디 맑은 꽃잎에 얼룩처럼 각인되고
세상의 찌든 때를 다 뒤집어쓰고서야.
숙명처럼 주어진 숭고함으로부터
다소나마 자유로울 수 있었나 보다.
목련은 잠시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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