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일이다.
늘 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식당이나 술집도 한산했었다고 한다. 아마 수능이 주는 긴장과 압박감은 모두에게 있는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이 배우는 문제나 시험 문제를 보면 항상 대단하다란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저게 살면서 필요하긴 한 걸까? 란 의문도 들곤 한다.
국어의 두음법칙, 자음법칙등을 몰라도 말하고 한글을 쓰고 읽고 말하는데 전혀 지장을 못 느끼니 말이다.
외국도 우리와 같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자신의 미래와 전혀 관련 없는 거 같은 학문을 왜 배우는 걸까?
기본적인 이해를 위한 학문을 가리키는 정도라면 몰라도 그 기본적인 이해 수준을 넘어 전문가적 능력을 요하는 시험까지 친다는 건 낭비라고 본다.
이보다는 사람의 창의성과 활동력 미래지향성 같은 걸 판별하면 안 될까?
전문적인 분야는 대학에 들어간 후 관련학과에서 더 세분화해 가리키고 배울 수 있게 하면 안 될까?
수능 때마다 들려오는 킬러문항이 어떻고, 변별력이 어떻고...
수능이 서바이벌 게임 같다
자기 나라 언어도 잘 못하는 아이에게 조기 영어교육을 시킨다? 몇몇 가정이면 몰라도 너도나도 다. 조기 외국어 교육을 위해 외국 스쿨에 비싼 경비 들여 입학까지 시킨다. 방송국은 취재까지 하고...
속으로 나는 이런다. 전부 미친 거 아냐? 하고
이미 학령 수준을 넘어선 고난도 한국교육의 현실은 이미 공교육이 사망했다며 검은 리본을 단 선생님들을 안쓰러운 듯 지켜볼 것이다.
부모의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그게 과연 자랑할만한 일인가?
아직 가치관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숫제 자기 나라 역사공부 그 반의 반만 시켜도 지금처럼 갈라져 이념 가지고 쌈박질하진 않을 텐데 말이다
몇 해 전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다는 영어 32번 문제를 꽤 능력 있다는 미국인 휘트니에게 풀어보게 했다.
문제를 접한 휘트니
무슨 의미지? 내가 멍청한 건가? 이거 진짜 어려워
미국인조차 어려워하는 문제를 한국학생들이 풀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왜 이런 문제가 한국 수능시험에 나오죠
미국어 연구하는 전문가 양성 과정도 아닐 텐데....
하지말자는게 아니다.물론 학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본적 소양을 체득하는 건 당연하고 그 정도 수준에서 학습도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정말 이게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쌓아야 할 소양일까? 난 고등학교 졸업 후 미분적분을 사용한 적도 없고, 소수분해도 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원소기호를 사용해 무슨 신기술을 연구해 본 적도 없다 나만 그런 걸까? 대부분이 그런 것 아닌가? 이런 기형적 교육시스템이 만든 결과가 저출생 같은 국가 전체의 문제발생 원인중 하나가 아닌가?
근데도 우린 우리가 필요로 하지도 않는 전문분야를 외우고 한술 더 떠 이를 응용한 시험까지 본다.
+-×÷, 말하고 듣기, 역사적 이해나, 선악을 구별하고 행동하는 능력정도면 기본적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양은 쌓은 게 아닐까? 우린 소수를 제외하곤 이것의 중요성을 못 느끼지만 무작정 배워야 한다. 그래야 사교육이 살아남고, 부를 획득하고. 수만 명의 교육자들이 설 자리가 필요해서 아닌가?
수능뿐 아니라 입사시험, 공무원시험 등 대부분이 업무와 연관되지 않는 전문가적 암기능력 이상의 수준을 요한다. (물론 입사 후 전혀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다)
가끔씩 창의력과 대외활동성, 무조건적인 교수형식보다는 상호 토론식 수업을 하는 외국의 사례를 접하다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개인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동적으로 만드는 한국교육과 능동적인 사람을 지향하는 외국의 교육 그들이 만드는 미래의 경쟁력은 어쩌면 비정형화된 문제 발생 시 확연히 차이 날지도 모를 일이다.
최소한 성인이 된 후 필요한 건 외국인조차도 이해 못 하는 외국어를 풀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외국을 이해하는 안목 아닐까?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판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아닐까?
과연 우리 교육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인성교육과 전인교육은 있기는 있는 걸까?
그렇다면 최고의 덕목과 재능을 가졌다 인정되는 사람들이 가지는 도덕불감증은 뭘까? 때로는 사리분별력조차 없어 보이는 그들의 행동은? 심지어 나라의 지도자급이란 사람들이 자기 나라 역사조차도 모르고 있다면 나라의 미래가 있을까?
수능시험에 목숨을 거는 부모와 자식들을 보면서
세상은 적당히 눈감고 다 그렇게 사는 거야 란 부모나 선배로부터 들었던 그 말을 나도 내 자식에게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성인이 된 아들 녀석이 예전에 시험 끝나고 무를 추수하는데 친구들과 갔다 저녁 늦게 돌아왔다.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 수고했다란 말이 절로 나온다.
더불어 살고, 내가 먹는 음식에 생산자의 땀방울의 노고가 있었다는 걸 몸소 느끼게 해 주는 것
이게 기성세대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영어문법 수학공식보다 더 먼저 알려주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싶다.
과연 우리가 자녀들에게 할 말은 공부 열심히 해라
그래야 성공한다. 저 노숙자 보이지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 란 말 밖에 없을까?
살면서 듣기 싫었던 그 말을 습관처럼 현 기성세대가 반복하곤 있지 않은지 스스로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100점 맞는 아들보다 100점을 맞기 위해서 공부하는 아들이 좋다. 70점이라도 난 그 노력에 항상 100점을 그려준다.
최선을 다했니? 네
그래 수고했어
내가 자식에게 주는 100점보다 더 가치 있을 것 같은 칭찬이다.
아무든 수능시험 잘 보기 바랄 뿐이다.
그게 대상자들의 보장된 미래를 결정할지는 몰라도 여러분들의 인격을 더 성숙시키지는 못할 거 같다.
지금 옳고 그름도 운간못하고 인간성을 잃어가는 많은 기성세대의 대열에 여러 운도 곧 합류할 것이기 때문에
참담한 대한민국 교육
우리 교육은 아직도 안개속에서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채 길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겨야 해
남을 밟지 못하면 넌 성공할 수 없어
네 능력이상을 보여줘야 해
그게 현 기성세대와 대한민국 교육이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미래 인재상 일지도 모르니...
소상공인 폐업자 100만시대에 즈음하여 (2) | 2024.11.25 |
---|---|
스웨덴 "교육 한국처럼 되어서는 안돼...." (1) | 2023.11.24 |
성적 좋은 아이보단 인성 좋은 아이면 더 좋겠습니다. (0) | 2023.06.16 |
교육을 말하다 2 ~ 줄세우기 입시 교육은 모든걸 점수로만 환산한다. (0) | 2023.02.03 |
교육을 말하다 1 ~ 말로만 인성교육 현실은 줄 세우기 입시교육 (0) | 2023.02.0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