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예쁜옷으로 갈아입었던
나무들이 옷을 벗는다.
나무가 연가(年暇)를 내려나보다
숨가쁘게 달려왔던 자신에게도
휴가가 필요하겠지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고
다가올 시간을 준비하려면
휴식도 필요하겠지
나무는 머쟎아 연가(年暇)다
뒤도보고 옆도 보고
앞만보고 오다보니
미쳐 보지 못한 걸 챙기려나보다
차디찬 바람을 마주하며
옷가지 하나 걸치지 않은채로
가난할때의 마음을 생각할거다
사나운 눈보라에 살을 에이면서도
지친 눈보라가 쉬어가도록
자신의 몸을 내어주면서
사랑과 배려를 되새길거다
연가(年暇)라지만
화려한 재기를 위한
침묵의 쉼없는 수련이 이어질것이다.
수련의 흔적들이 나이테에 새겨지고
수련의 시련속에서 뿌리는 단단해지고
수련의 아픔속에서 새가지는 자라나리라
연가(年暇)의 시간속에
내면의 꽃단장을 해가며
기다림을 이어갈것이다.
가까운날에
저 너머 남쪽에선 바람이 인사오고
땅을 차고 올라온 양기가
스킨쉽을 하며 수작을 부릴때쯤
나무는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것이다
화려한 화장을 하고
화사한 의상을 차려입고
새로운 산소를 불어넣어주는
아름다운 광합성을 시작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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