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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의 미학

좋은생각/좋은생각

by 이즈원 2024. 8. 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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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으로 열기 아직 뜨겁지만 밤으로 시원함이 품속으로 파고든다.
얻은 것은 언젠가는 닳기 마련이고, 가진 것은 언젠가는 없어지기 마련이다.
버릴 줄 알기에 나무는 다시 꽃을 피우고, 놓을 줄 알기에 우리에겐  새로운 인연이 생기기도 한다.


여름을 버려야 얻을 수 있는 가을이지만, 가을도 때가 되면 버려야 한다;그러고 보면 세상 이치라는 게 놓고 버리는 수레바퀴 속을 쉴 새 없이 순환한다는 것이다. 버림으로써 세상은 또다시 불타오를 수 있는 것이다.

도종환시인은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고 표현했다.

소유해서 얻을 수 있는 잠깐의 아름다움 보단 내려놓아서 가질 수 있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우리는 지나고 나서 깨 닳을 때가 많다.


명품백을 가졌을 때의 행복은 언젠가는 시들해지겠지만, 내 것이 아니었을 때 빈 곳간을 채우려는 희망과 그 과정은 세월이 흘려도 우리의 생각 속에 행복한 기억으로 영원히 간직된다.

버린다는 건 낭비의 개념이 아니다. 다시 채우기 위해서 필요한 또 다른 미학이다. 머무는 건 언젠가 썩기 마련이니


버림은 곧 비움이고,비움은 곧 채움이다.

맞지않는 걸 탐하지 마라. 탐하다 보면 어긋나게 되고, 어긋남을 감추기 위해 거짓을 말해야 한다., 거짓이 참이 되는 건 선의일 때뿐이다. 세상을 이해하고 품을 마음을 가지지 못한다면 밟을 생각도 하지 마라. 세상은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라 비우는 것이다. 역사는 비워진  여백에 새로운 걸 이루며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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