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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예찬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by 이즈원 2024. 2. 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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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모두가 벚꽃이나 개나리 진달래등의 봄꽃을 쉽게 떠올리지만 누가 뭐래도 그 품격으로나 생명력면에서 매화만 한 게 없다.
찬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고 살포시 얼굴을 내미는 매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생명의 신비고 경이로움이다.

선비들이 이런 매화를 일컬어 사군자 중의 하나라 칭송한 것도 매화가 지닌 품격과 기개가 가히 군자의 도와 상통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사군자 중 매화가 맨 앞에 있는 것은 그만큼 매화의 생명력이 끈질긴 것이며 가장 혹독한 외부환경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데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절기는 봄이지만 아직 찬바람이 옷 속을 파고든다.
매화향속에서 한 편의 그림 같은 봄을 맞이해 보는 것도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 매화예찬 > 이즈쓰다

매서운 추위를 깔보기라도 하듯

피어나는 매화를 보기 전에는
감히 봄이 가까웠다고 말하지 말라.
 


그대
차가운 북풍에 매화처럼 맞설 자신이 있겠는가?
에이는 눈서리에 매화처럼 당당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에도
여명의 새벽은 열리고 있었으며
모두가 숨죽이고 침묵할 때도
노래를 부르는 선지자는 있었다.
 


겨우내 깊은 잠에 빠진 자들이여.
겨우내 움츠린 자들이여
가장 먼저 앞서서
겨울과 맞서는 매화를 보라.
봄을 영접하는 매화를 보라
그대들이 눈치로 밥을 먹을 때
그대들이 토끼눈으로 현실과 타협할 때.
봄이 오는 길목에 꽃길을 여느 니
기다림은 피멍 되어 붉은 피를 토해내고
그리움에 속이 바래 흰빛으로 물들었다.
 


고통의 시간만큼 화려함은 짧고
인내의 시간만큼 향기는 찰나이겠지만
기품, 인내, 고결 같은
화려한 수식어 다 가졌으니
그리 섭섭할게 무어랴?
과거에도 오늘 이후에도.
잠든 자를 깨우는 목소리는 늘 있을 것이니
일어나라 피어나라.
매화는 몸짓으로 봄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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