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소회 > 이즈쓰다
올려다본 파란 하늘에
와하고 탄성을 지르다가도
해거름의 시린 하늘에
아 하고 눈을 감고 맙니다
물든 잎사귀의 화려함에
외마디 비명을 지르다가도
어지러이 날리는 낙엽 한 장에
서글픔이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즐겁다가도 서럽고
가을빛에 환호하다가도
처절한 쓸쓸함에 몸부림치며
상반된 감정사이에서 헤맵니다
안타까움과 아쉬움
같은 공간 속
다른 차원의 시간들이
이안에는 존재하는 거 같아요
꼭 닮은 그릇이 있어요
무엇을 담느냐
얼마나 담느냐는 건
스스로에게 달려있는 거지만
이왕이면
이쁘게 간직하기로 해요
몇 해 전 가을날
책갈피에 끼워놓은 나뭇잎이
아직 그 속에서 숨 쉬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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