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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가볼만한곳 ]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 슬도의 낮과밤

여행이야기/알고가자 여행!

by 이즈원 2023. 9. 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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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슬도에서
# 거문고의 선율이 빚은 섬


현대미포조선을 지나 방어진항의 끝 작은 파도가 부서지는 곳에 바위섬이 하나 있다.


고래잡이가 성행하던 시절 방어진항은 고래잡이 특구였다고 한다. 지금은 고래잡이가 불법포획으로 금지되었지만 대신 가자미가 많이 잡히고 있다고 한다.


방어진항 해변으로는 대왕암공원으로 연결되는 걷기 좋은 바닷길 바다누리길이 있으며 바다로 난 길 끝으로 고래모양 그림이 그려진 등대가 보이는데 그곳이 슬도이다.

소리박물관

 

슬도란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붙여진 명칭이다.

 



슬도는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슬도교

해안과 슬도를 이어주는 다리이다.

슬도등대

1950년대 말에 세워졌다는 슬도등대는 원래의 목적보다는 이곳을 찾는 이들의 사진 배경으로 더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슬도등대에 서면 시원한 바람과 마주하고 바라보면 사방의 바다뷰가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준다.


슬도는 바다에서 보면 시루떡을 엎어 놓은 것 같아 시루섬 이라고도 하고,. 섬에 왕곰보 돌이 많아 곰보섬이라고도 불린다.


슬도의 진면목은 해거름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노을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사람들의 눈길을 머무르게 하고 발길을 잡아 이끈다.

 

 

 


아름답지 않은가?
자연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색이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반대편 두시의 불빛과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연출해 준다.

 


< 슬도에서 > 이즈쓰다

슬도의 낮은 활기차다
바다를 낚는 사람들과
바다에 낚이러 온 사람들
세상에서 얻지 못한 황금알을
사람들은 바다에서 낚고
주어도 주어도
욕심부리는 사람들에게
바다는 거센 바람의 힘을 빌어 해안 근처 바위에 하얀 거품을 내뱉는다


슬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사람들이 돌아간 바다 너머
제일 다한 듯
태양은 꽁지를 빼고
네온사인 불빛이 화려해지면
뱃사람의 질펀한 얘기소리는
후미진 선술집 창을 타고 흐른다
모두가 보금자리로 돌아간 시간
소외되지 않으려는 듯
나 또한  그 속에서 어둠을 낚는다
 


어둠은 바다 아래로 숨고
불빛마저 땅으로 묻히지만
더 주우려는 듯
더 가지려는 듯
겁도 없이 몸을 던진다
그 속에 나를 묻는다
바람은 육지로 달리고
파도는 지평선을 넘으려는 듯 거세기만 하다


슬도의 밤은 분명 낮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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