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어부 >이즈쓰다.
창백한 콘크리트 빌딩숲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과 씨름하면서
호시탐탐 지름길을 찾고 있는
하이에나 같은 도시어부
돌려도 제자리로 돌아와야만 하는
손때 묻은 익숙한 운전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미래지만
로또 같은 희망 하나 품고 산다
어쩌다 피워무는 담배 한 개비 자유조차도
콘크리트 외벽 모퉁이에서나 만끽할 수 있는
도시라는 덫에 걸린 어부
도시의 밤을 밝히는 불빛은
어부들이 낮동안 토해낸 열기다.
신세한탄 안주와
지그재그 술병들
비틀대는 시선너머로도
월척은 구경조차 한적 없지만
유일하게 제대로 낚았었던
토끼와 여우 같은 가족이 있어
화려하진 않을지라도
도시어부들의 낮은
밤보다 더 아름다울 수밖에
우리는 오늘도 월척을 꿈꾸는
도시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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