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분주한 어느 날의 상념 비구름 휩쓸고 간 하늘저편엔 오묘한 형상들이 그림수를 놓습니다 마음 한 자락 누일 공간 없어 하릴없이 비만 바라봤었는데 오늘은 하늘 구름나비 사이로 듬성듬성 파란 하늘 넘실거립니다 아파트는 바벨탑 모양 높이 오르고 석류는 탐스럽게 고개 내밀고 벽 타는 담쟁이 꿈이 영글어도 나약한 심성의 인간인지라 우러러보는 하늘이 높아만 갈수록 딛고 선 세상은 작게만 느껴집니다 속은 가득 차 넘치고 겉은 인자하게 초라해지는 바야흐로 나는 가을에 들어있어요
일상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2023. 9. 27.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