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에 즈음하여
#사진앨범, 글 참 짧은 가을이네요 만추란 이런 의미 아닐까 싶어 쓴 글입니다 이즈쓰다 밤새워 구구절절 써 내려간 연애편지에 같이 있고 싶다는 말을 참 어렵게도 써놓았다 한다면 내가 슬퍼지는 거고 간절하게 애원하기에 소원 한번 들어줬더니 느낄 새도 없이 끝나버릴 땐 당신이 나를 슬프게 하는 겁니다, 놓아야 될게 많습니다 툭툭 털고 일어서는 게 예정된 운명임을 알기에 나무는 곡기를 끊고 애지중지 키웠던 생의 마지막 분신마저 모질고도 매몰차게 끊어버린 채 가혹한 동장군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갑니다 달이 차면 기우는 것처럼 해진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는데도 시간은 필요한 모양입니다 찬바람이 불면 외로워질지도 모르지만 껴입은 외투의 무게만큼 인생은 더 묵직해질 것만 같습니다 받아들이기만 하..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3. 11. 20.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