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비(장마비)에
#오란비(장마의 옛말)에 #사진 앱 합성, 손장난 이즈쓰다 아침 녘 억수같이 오더니 웃비 되어 멈춘다 바람피운 제우스를 닦달하던 헤라가 힘이 빠졌나 보다 소강상태다 오란비 앞에서는 내 안에도 건조기 하나 켜두어야 한다. 몸이 젖으면 말라도 냄새가 나고 마음까지 젖으면 땡볕에도 축축해지기 마련이니 여기저기 떨어진 꽃비의 최후가 안쓰럽다. 불꽃이라도 작은 비 앞에서는 작아지는 법 꽃비처럼 처량해지지 않으려면 우산 하나 들어야 한다. 이쁘게 살기 위해선 오란비는 피해야 한다. 그래서 난 여우비가 좋아 볕 좋은 날 잠시 오다 그치는 비 당신은 여우비처럼 와라 오래도록 기억되거든 마치 첫 키스의 여운처럼 ----------------------------------------- 오란비> 장마의 옛..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3. 7. 7.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