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나들목에서
이즈쓰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이라는 걸 수행할 시간 언저리에 왔다 아름다웠던 날들에 대해 마지막 시간을 주려한 건지 낮에는 봄처럼 따사로웠고 밤에는 정 떼려는 듯 을씨년스런 날씨가 이어지고 싸늘하고 냉정한 바람까지 불었다. 가을걷이 끝난 들녘도 보고 빛 속에도 서있어 보았고 벽화와 양철지붕 너머 하늘과 억새 사잇길과 물든 나뭇잎과 생을 다해가는 널브러진 낙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시간을 죽이고 얻은 것들이 많다 나 홀로 나무가 된 심정으로 다시 예정된 만남을 이어가려 한다 계절을 만났을 때처럼 죽어간 것들의 보상으로 받는 다시 태어날 것들을 축복하기 위해 오늘 죽어가는 것들에 경의를 표하고 다가올 날을 반갑게 맞이해야지 삶은 계속되니까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3. 11. 22.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