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보내기
따뜻한 날씨에 너무 성급한 게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이즈쓰다 온 세상이 말라버린 시간의 끝으로부터 냉정하게 다가왔던 당신 차가운 그 속 어딘가에도 온기는 있으리라 믿어왔기에 맞잡은 손 놓을 수 없었습니다. 보석처럼 눈부시게 설레며 다가온 당신 선물로 가져온 하얀 눈송이 내 안에 다 녹여 담지도 못했는데 어찌할 수 없이 예정된 이별편지를 파란 하늘 위에 무작정 써내려 갑니다 당신의 머리 위 빛나는 햇살과 당신 디딘 발 옆의 보배로운 새싹들 꽃피는 세상 위로는 향기로운 나비가 나래를 펴고 잠 깨어난 생명들 기지개를 켭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데 서두르듯 당신은 멀어지고 있네요 빙하의 아래로 영롱한 눈물 강물처럼 흐르는 건 상고대 핀 가지를 타고 이슬 같은 눈물 알알이 맺히는 건 거부할 ..
좋은생각/계절이야기
2024. 2. 13. 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