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쓸쓸함에 더하여
이즈쓰다 한순간 지나가는 감정인데도 작은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게 사랑의 열병이라더니 총총히 구멍 난 한 잎 낙엽에도 쉬이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타고난 인지상정 때문일 거다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들에서 마치 허파에서 바람 빠져나간 듯 허망한 감정이입을 경험하는 건 어쩌면 되돌아가 추억할 시간들보다 남아있는 날이 더 적어서라 위안하며 에둘러 스스로를 다독거려 본다. 언제부터인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다는 건 잃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주어진 그대로의 삶에 더해 없던 무언가가 하나씩 채워지는 요술주머니 같은 거라 여기기로 했다 삶에 짜증이 나는 건 자동차나 옷 같은 물질 외에도 새로운 친구와 지인도 생기고 맛보지 못한 맛난 음식도 먹고 즐거운 여행의 추억은 느는데도 그럼에도 ..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2023. 11. 6.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