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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오는날에

좋은생각/짧은 단상 긴 여운

by 이즈원 2023. 7. 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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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비오는날


< 물레방아 >이즈쓰다

누군가 떠나는 날에는
가슴에 눈물이 흐르더니
계절이 지나는 길목에는
왠 종일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또 한 사람을 만나고
한 계절을 맞이하는건
싫어도 놓아야하는
아파도 참아야하는
시간뒤에나 가능한 일이기에

네안에 내가 없어지고
내안에 네가 없어진 후에야
후회없이 보내게 되고
할일을 다해서 라기보단
할게 더 이상 없어졌을때
미련없이 떠날수 있음이라.


왠종일 비가 내리는건
미련 두지말고
깨끗이 씼어내라는 겁니다
주적주적 한 비에
온전히 다 젖고 나서야
내려놓는 법을 알게 되고

씻겨져아 비워지고
비워지면
다시 채우려 하고
그 시간들 위로
다른 시간의 이야기들이
다시 쓰여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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