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피는 것 같지만 피는데도 때가 있고, 그냥 사는 것 같지만 삶에도 일정한 리듬이 있다.
< 물길, 情 > 이즈쓰다
물 흐르는데 규칙이 있으랴
보가 막아선다고
바다로 가는 강물을
잡아둘 수가 있으리오
낮은 곳을 따라 흐르고
웅덩이 있으면 고이고
물길 나면 난대로 가는 거지
情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라
우연히 본 나무 둘
모양새가 금실 좋은 부부라
홀로서기하던 인연들이
어찌어찌 같이 하다 보니
공통분모로 닮아가게 되고
그 속에서 샘처럼 솟아나는 거지
순리에 역행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따르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생겨나는 것이다
물이 가는 길이든
사람사이의 情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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