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속의 조선마을이라 불리어지는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성주 한 개 마을과 함께 전통 가옥의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이중 경주 양동마을은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곳으로 알려져 있다. 양동마을은 경주 월성 손 씨와 여강 이 씨가 수백 년을 이어서 거주해 오는 집성촌으로 2010년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매스컴에 오르내린 곳이다.
마을을 동서로 나뉘는 안계 개울을 중심으로 양반이 사는 반촌과 평민이 사는 상촌과 향촌으로 나뉜다.
민속문화재 23호로 지정된 경주 손 씨의 대종택이 있는 서백당, 보물 제411호로 지정된 이언적 선생의 종택 별채인 무첨당, 보물 제412호로 지정된 99칸 기와집 향단, 그리고 입구에서 큰 은행나무가 있는 언덕배기 뒤로 보이는 보물 제442호로 지정된 관가정이 양동마을을 대표하는 가옥들이다.
양동마을로 들기 전에 입구 박물관을 둘러본다면 더 유익한 체험이 되리라 본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 걸으면 양동초등학교가 보이고, 초등학교 담벼락을 따라 걷다 보면 입구 점빵을 두고 전면으로 관가정과 향단이 안계개울이 있는 우측으로 하촌이 보인다. 하늘이 어찌나 좋은지 그냥 봐도 멋스러운 양동마을이 오늘따라 더 운치 있어 보인다.
내국인도 많이 찾는 양동마을이지만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도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계급사회가 현존했던 조선중기. 높은 곳에 거주했던 양반과 아래쪽에 거주했던 백성들의 거주형태가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이 양동마을이다.
평야에 서있는 현대식 농기계들과 주변의 가옥들이 묘하게 대비되는 건 그때로부터 많이 흐른 시간이 주는 여운이 아닐까?
관가정의 우측에는 중종이 이언적이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할 때 병든 모친을 모시라고 지어준 99채 기와집 향단이 보인다. 6.25 때 일부가 소실되고 지금은 56채 정도가 남아 있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저택이었음을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머리 아픈 역사공부는 뒤로한 채
푸르디푸른 하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수백 년을 이어온 양동마을의 정취 아래 한나절을 보낸다는 게 마냥 행복하다.
보이는 것만으로도 평화롭게 농사를 짓던 농부들의 모습과 뒷짐 지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풍류를 즐기던 양반들의 여유로운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면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어찌하랴!
그게 지금 내가 느끼는 감흥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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