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체육공원
< 핑크뮬리는 아직 생존중 >
슬픔이 고여
빰으로 흘러내려도
바람이 눈물을 날리고
그 눈물이 옷깃을 적셔도
애써 태연한 척할 수 있으니
서로 내색하지 않고
돌아설 수 있어 좋은 가을이다
드는 햇살 한 줌
그 따스함이 좋은데
예정된 것처럼 돌고 돌아
다시 멀어져 가는 시간들에
아쉬움 잔뜩 토로할 수 있으니
냉기에 움츠려도
섭섭하지만은 않은 가을이다
비껴 스치는 운명처럼
다시 이 시간 속에 서면
정겨운 사람을 만난 거처럼
기뻐할 수 있을까?
그랬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까?
따가운 햇볕 안에 있어도
파고드는 바람은 차기만 한데
물드는 단풍을 보며
모든 아름다운 것들과 만나고
지루하게 멸렬하는
산 것들의 주검들을 애도하며
또 억척스레 살아가다 보면
그곳의 온기만큼
이곳도 따스해지겠지요
( 마지막 구절 나훈아 쌤 노랫말 인용)
테스형
거긴 살만한가요?
나 없어도 오고 마는
내일이 두렵지만
한바탕 턱 빠지게 웃어보렵니다
그리고는
그 웃음에 아픔도 묻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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