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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침몰 ~ 침몰하는 지방경제의 오늘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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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베공상(구 구미관광호텔 7,8층)
#차 한잔의 사색

동네나 일터 주변으로 멋진 커피전문점 하나 정도는 반드시 있다


루프탑이 있는 가베공상이라는 카페였다. 주변을 다 보지 못한다는 게 흠이었지만
지금은 문을 닫았는지 입구에 자물쇠가 덩그러니 걸려있다. 코로나와 경기침체의 여파를 견뎌내지 못한 건가?
아마 서울경기 집중화로 인해 만들어진 이분법이 자초한 지방이 겪고 있는 현 대한민국의 상황 같다.

나른해지는 정오
혼자만의 일상이 고팠는지
그곳에 찾아들어갔다.


커피 한 모금에
엘리제를 그리던 베토벤을 생각하고
커피 한 모금에
라이너마리아릴케의 시를 음미하고
커피 한 모금에
어렴풋이 여인의 살 내음이 그리워지고
커피 한 모금에
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가 떠오른다

사랑을 얻기 위해
내 영혼의 상처는 감내해야 한다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므로 <쇼팽의 연인에서>


가베는 커피라는 뜻의 한자어다. 커피를 만드는 장인의 마음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내부는 깔끔했던 것으로 기억되며,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 흥부가 덜 된 탓인지 손님은 별로 없었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다. 카운터 옆에 로스팅기계가 있는 유리칸막이 작업실이 있다.
커피전문점을 가게 되면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어느 순간 한적한 시골길을 마주한 느낌을 가지곤 한다. 이런 여유는 늘 생각 거리를 준다. 커피는 철학자가  되게 한다 신이 인간에게 커피를 준 이유 같다.


홀로만의 커피는 늘 쓰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주는 자신에게 주는 작지만 마음으로 전하는 감사의 선물 같은 것 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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