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2017년 쓰다)
5월 21일이 부부의 날이었죠
당신이 가는 곳이 어디든 그곳은 당신의. 일부가 된다.라는 말이 있죠.
세상은 당신의 일부일지 몰라도 아내는 당신의 전부였을지도 모릅니다.
살면서 한 번쯤 손 편지로 마음을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아내님 전상서 >
하얀 날개옷 입고
내 품으로 날아드니
선녀옷 훔친 나무꾼처럼
고마웠고 미안했다
연지곤지 족두리 하고
내 등뒤에 업혔는데
솜털처럼 가벼웁고
달빛처럼 눈부셨다
꽃보다도 예뻤던 당신
쪽빛보다 고왔던 당신
시간 가면 색 바래듯
검은 머리엔 새치가 돋고
맑은 피부엔 그늘이 져도
입으로만 왕후대접
황제행세 내 몫이라
태생이 문둥이라
사랑한단 말조차도
쑥스러워 못 말하고
고생한단 말마저도
뭐가 그리 힘들던지
이제라도 자주하마
속으로만 되뇔 뿐
안개 같은 헛소리만
하릴없이 내뱉었다
미안하고 미안하이
하늘만큼 사랑하니
그 손 놓지 말아 주오
지상에선 수호천사
영원까지 함께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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