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감 > 이즈쓰다
시린 하늘 아래
선물 같은 첫눈이 오고
그 가장자리에
그대가 앉아 있다면
영롱하게 맺히는
이슬 같은 설레임으로
그대를 불러볼지도
가난한 겨울나무에
눈꽃이 피어난다는 건
어느 후미진 골목길
가로등 불빚 아래로도
불꽃들이 타오른다는 건
언 숨결을 사르르 녹이는
입맞춤의 개똥철학인게지
어둠은 더 깊어지겠지만
그럴수록 더 빛을 내는
밤하늘의 별빛
눈 위에 찍히는 발자국처럼
사라지더라도
보석같이 수놓아질
선명하고 눈부신 편린의 조각들
고요한 적막을 깨는
은은한 교감의 소리
그 소리에 공감한다는 건
내게도 군불을 지피는 일
얼고 얽히더라도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우리의 생이
아직 ing 하는 이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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